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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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65.

혜 촌 2008. 8. 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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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고랑과의 힘겨운 씨름을 계속하다 잠시 원두막 "해먹"에 누워

하늘을 본다.

 

등판에 전해져오는 야자나무 껍질 그물의 느낌도 좋지만

눈에 들어오는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너무 좋다.

 

원두막 지붕위에 떨어진 느티나무의 썩은가지 하나가 걸려있는

언바란스도 한가한 풍경의 백미인데 그 끝에 앉아있는

가을이 가슴을 시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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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가?

가을이 날아 와 앉아있는 저 모습이....

 

익숙 해 질대로 익숙 해 버린 혼자라는 자유와 외로움이지만

계절이 바뀔때면 또 한차례 가슴앓이를 해야한다.

꼭 사랑이 떠나버린 때 처럼.....

 

보내고 싶지않는 사랑이 떠나듯이 어느날 갑자기 떠나버린

여름의 뒤 끝에서 다시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언젠가 떠났던 그 가을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는 계절의 순리처럼

인연의 고리도 동그라미일까?....

아님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듯 새로운 인연으로 바뀌어갈까....

 

가을은

꿈 꾸는 기다림에서 기다림만을 즐겨야 하는 계절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