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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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62.

혜 촌 2008. 8.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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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가.....여름이 가는가....

오고 감의 무상함이야 수 없이 당하고 겪어봐서 이젠 익숙 해 질 때도 되었는데

파란 하늘에 매달린 풋 대추의 싱그러움이 안쓰럽다. 

 

계절이 바뀐다고 내 일상도 덩달아 바꿀수는 없듯이

내 일상을 바꾼다고 계절이 바뀌지도 않을텐데

멀쩡하게 잘 익어가는 대추 열매의 튼실함에 질투가 묻어난다.

 

변화하는 계절에 적응 해 가려는 육신의 고달픔 보다

더 더딜게 끌려오는 정신의 게으름이 극치에 달했나보다.

 

김장배추 고랑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던 후배들의

완곡한 거절의사야 섭섭함으로 치부 해 버리면 되는데

어느 사이엔가 몸에 베어버린 혼자이기를 거부하는 부질없는 욕망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100년을, 아니 1000년을 살아도 누리지 못할 자유와 희열을 누리고도

항상 목마름으로 허덕이는 허황된 욕심을 걷어 내야겠다.

 

태초에 혼자였고 혼자서 떠나야 할 길일진데 무에그리 힘들꺼나.

가다가 힘 들면 쉬어가면 되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