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가을이 오는가.....여름이 가는가....
오고 감의 무상함이야 수 없이 당하고 겪어봐서 이젠 익숙 해 질 때도 되었는데
파란 하늘에 매달린 풋 대추의 싱그러움이 안쓰럽다.
계절이 바뀐다고 내 일상도 덩달아 바꿀수는 없듯이
내 일상을 바꾼다고 계절이 바뀌지도 않을텐데
멀쩡하게 잘 익어가는 대추 열매의 튼실함에 질투가 묻어난다.
변화하는 계절에 적응 해 가려는 육신의 고달픔 보다
더 더딜게 끌려오는 정신의 게으름이 극치에 달했나보다.
김장배추 고랑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던 후배들의
완곡한 거절의사야 섭섭함으로 치부 해 버리면 되는데
어느 사이엔가 몸에 베어버린 혼자이기를 거부하는 부질없는 욕망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100년을, 아니 1000년을 살아도 누리지 못할 자유와 희열을 누리고도
항상 목마름으로 허덕이는 허황된 욕심을 걷어 내야겠다.
태초에 혼자였고 혼자서 떠나야 할 길일진데 무에그리 힘들꺼나.
가다가 힘 들면 쉬어가면 되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