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산촌일기 ..... 959.

혜 촌 2008. 8. 12. 13:48
728x9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깥세상은 말짱한데 산촌 들어오는 고개를 싹 넘어서니 비가 내린다.

간혹 우르릉~~꽈광!! 천둥도 쳐 가며 내렸다 그쳤다를 계속 반복하니

아무일도 못하고 방콕 신세다.

 

집에서 출발할 때 집사람이 "며느리 될 아이 사돈 식구들하고 같이 온다는데

집 청소 잘 하고 거 가스렌지 좀 깨끗히 청소 해 놓으소!" 하길래

세제 물 풀어 한참을 적셔 두었다가 저렇게 광을 내 놓았다.

 

저번에 고장나서 아직도 한쪽 구멍은 불이 안 들어오는 고물이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싹~닦아 놓으니 껍데기는 새 것 같다.

나도 제대로 닦아 놓으면 저렇게 광이 좀 날까....ㅎ

 

널어놓고 간 빨래가 비에 젖어 도로묵이 되었지만 배추모종 이식을 위해서는

지금 쯤 비가 듬뿍 와 주어야 땅에 수분이 충분해서 잘 살 것이기에

다행스러운 날씨이긴하나 고랑 만드는 일이 자꾸 지연된다.

땅이 너무 질면 고랑도 못 만드니까....

 

그렇잖아도 일손이 많이가는 비닐덮는 고랑을 꼭 만들어야 하나

그냥 맨 고랑에 모종을 바로 심을까... 고민중에 있는데 시간이 촉박하면

맨 고랑에 배추모종을 바로 심을 수 밖에 없겠다.

그게 바로 전통 방식이긴한데.....

 

내 마음 하나 빼고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산촌의 일상

자연이 시키는데로 순리대로 따를 수 밖에 없다.

가스렌지 청소하듯 정성이나 들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