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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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58.

혜 촌 2008. 8. 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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立秋도 지나고 가을이 오고있다.

 

아직은 여린 밤송이지만 가을을 담아가는 모습에서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싸아~한 바람결에서

가을이 다가옴을 피부로 마음으로 느낀다.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으로 가득찼던

아랫 개울에도 지금은 정적만이 감돈다.

12대나 되었던 차량들의 모습도 사라지고....

 

더위로 지쳐버린 육신의 균형을 잡고

다시금 돌아가야 할 일상의 굴레에 매달리는 촌부의 나신에

초승달 빛 부서지는 산수계곡의 얼음같이 차가운 희열이 원두막을 맴돈다. 

 

또 한번 더 겪어야 할 15, 16, 17일의 연휴는 11월 16일로 결혼 날짜를 잡은

아들놈 한테 헌납(?)하고나니 오히려 홀가분 하다.

처가집(ㅎ)식구들과 친목을 다지겠다나 어쨌다나....

 

덥다고 뭉개버린 일 손에 다시 시동을 걸어야 김장배추를 심을텐데

한번 놓아버린 일 손이 자꾸만 움추려드는 건 남아있는 더위 탓 인지

선녀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 한 탓인지....

 

8월 중순....

나뭇꾼의 본격적인 일상과 선녀의 꿈은 지금부터 또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