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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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55.

혜 촌 2008. 8. 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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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심어 죽다가 살아 난 추석배추의 꼬라지가 완전 꼼보 투성이로

엉망진창이다.

 

소똥거름 넣고 감자심어 캐 낸 자리에 그대로 배추모종만 심었는데

모양이야 저렇던 말던 자라긴 자라는데 그래도 명색이 무공해 배추다.

 

제대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저 쯤 되면 농약을 한번 쳐 주던지

무슨무슨 목초액이라도 만들어 뿌려 줄 텐데 굳이 상품화 할 필요가 없는

나로서는 막무가네로 그냥 키운다.

 

어차피 내 입에 들어 갈 껀데 벌레도 못 먹는 배추를 내가 먹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어서다.

 

여름배추는 처음이라 어떻게 자랄지 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현재 상태로 간다면 반 타작은 될 것 같은데 날씨가 워낙 가물어서

그 영향도 많이 받나보다.

비만 좀 와주면 한결 빨리 자라고 잎에 벌레도 덜 붙어서 빵구도

덜 날텐데....

 

굳이 몸에 좋다고 유기농을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가능하면

농약과 제초제는 사용 안 하고 농사를 지을려니 외형과 양에서는

다른 사람들 보다 많이 쳐지지만 후회는 안 한다.

 

약 많이 먹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 아니듯이 채소도 지가 크는데로

키우는게 순리가 아닐까...싶다.

 

사람은 순리가 안 통해도 채소는 통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