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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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53.

혜 촌 2008. 8. 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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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여름이 기승을 부려도 농장아래 이 계곡에선 맥을 못 춘다.

평일인 오늘도 세 팀이나 자리를 잡고 피서를 즐기는데

워낙 감춰 진 곳이라 아는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곳이다.ㅎ

 

덕분에 아직도 물 속에선 중태기가 유유히 헤엄치며 다닐 정도로

깨끗한것과 외부와 완전히 단절 된 조용함이 자랑이다.

 

나는 늘 이곳에 있어서 자주 안 내려가 보지만 행여 손님이 오면

안내라도 해 드릴려고 사전 길 답사 차 가 보았더니 역시 옛 모습 그대로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지난번 비로 깊이 2미터 정도의 호박소는 자갈들로 채워졌지만...

 

8월 중순 이후에는 김장배추 모종을 심어야 하는데 땡볕에 나가 일 할

엄두가 나지않아 머뭇거리는 사이 입추가 코 앞이다.

내일이 칠월칠석이고 모래가 입추...글피가 말복이니.....

 

막연한 기다림으로 땜질 해 버린 시간들을 채우기 위해서는

다음주 내내 배추고랑 만드는데 몸을 바쳐야 할 것 같다.

일년 중 가장 큰 농사가 김장배추 농사라서 이것 하나 만 잘 하면

산촌에 머무는 존재의 이유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여름이 가기전에 준비하는 가을.....

가을을 준비하듯 기다림도 땀 흘리는 준비가 있어야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