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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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51.

혜 촌 2008. 8. 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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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가마솥이 반질반질 때 빼고 광 좀 냈다.

 

추울 때 군불때고는 덥다고 불을 넣지않는 황토방 가마솥이

늘 방치가 되어있었는데 그 꼬라지가 얼마나 추접던지

휴가 온 처형이 저렇게 광을 내 놓았다.

 

옛날같으면 아침저녁으로 밥을 해 먹고 전을 부치고해서

매일 사용을 하였겠지만 혼자있는 단촐한 식구에 편리함에

길들여 진 일상이라 군불 땔 때 만 솥 타지말라고 물 만 부어

사용하다보니 자연히 때 국물이 조르르 흐르게 된 것이다.

 

"군불 땔 때도 물 많이 붓지말고 조금만 부어 다 쫄아 들도록 하고

남은 물이 있으면 반드시 다 퍼 내서 솥을 말려야 한다..."는

처형의 충고를 잊지말고 따라야 겠다.

 

이 더운 날씨에 불로 솥을 달구어서 식용유로 안팍을 박박 닦아내는

처형의 땀 방울이 미안하기도 하고 부엌 한 켠에 늘 방치된 가마솥이

안쓰럽기도 해서다.

 

솥 전체가 반지르르하게 윤이나야 할텐데 군데군데 흠집이 생긴것도

평소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생긴 상채기란다.

 

보이는 가마솥 한개도 제대로 관리를 못해 저 모양으로 만드는데 

보이지않는 내 속 마음에는 얼마나 많은 상채기가 보기 흉하게

자리하고 있을지.....

 

일상을 벗어나지 못 한 휴가속에서 또 다른 마음의 휴가를 그리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