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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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48.

혜 촌 2008. 7. 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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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잠깐 다녀 간 소나기 때문인지 습도가 높아 무지덥다.

 

상추고랑의 잡초를 뽑고나니 온 몸이 땀 덩어리라서 냅다 선녀탕으로

들어가 산수로 등목을 치고 원두막에 앉아 식히고 있는데

저놈이 눈에 확 들어온다.

 

바로 원두막 옆에 심어 둔 오죽 대나무가 너무 우거져 어저께

잘라 내었는데 오죽에 가려 안 보이던 저놈이 보이는거다.

 

처음 저곳에다 돌배나무를 심었다가 가지에 가시가 자꾸

원두막 오르내리는데 찔러서 잘라낸지가 한 5년도 넘었을텐데

그 밑둥이 오죽(烏竹) 그늘에서 썩으면서 버섯을 키우고 있었나 보다.

 

얼핏 보이기는 영지버섯 같이 보이는데 확신이 가지않으니

딸 수 도 없고 여기 올려서 버섯 전문가의 감정을 받고싶다.

하기야 조금 딸여 먹어보고 내가 부르르~떨면서 입에 거품을 물면 

독버섯이고 멀쩡하면 영지가 맞겠지만.....ㅎㅎ

 

저번에 산에서 따 온 운지버섯은 이제 다  먹어가는데

저놈이 영지버섯이라 생각하고 그냥 한번 끓여 먹어봐?.... 

죽을만큼 큰 죄 지은것도 없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