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뜨거운 정열을 지닌 능소화가 파란 하늘에 그리움을 토한다.
보고싶다고....
다른곳의 능소화는 벌써 피었더만 산촌의 능소화는 이제서야
제 모습을 자랑한다.
일반 능소화와는 특이한 또 다른 모습으로.....
30도가 넘는 땡볕에도 고고한 자태를 흐트리지 않는것을 보면
남다른 정열을 품고있는 여름 꽃 능소화....
청도 운문사라는 여승들의 절에서 굴뚝을 온통 휘감고있는
능소화의 매력에 이끌려 황토방 부엌 너와지붕 위에 올리고있는데
이제 겨우 자리를 잡았을 뿐이다.
벌써 3년이 넘었는데....
꽃 피는 걸 보고 미국 능소화라는 걸 알았지만 토종 능소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긴 있다.
토종이 순박한 꽃이라면 요놈들은 어딘지 모르게 고고한 품위가
있어 보이는데 미제라서 그런가?.....ㅎ
날이 더워 개미조차 집 구석에서 잘 나오지도 않는데
능소화는 누굴 저리 기다리지는지 긴 목을 사정없이 빼 들고 있는게
꼭 시원찮은 주인을 닮은거나 아닌지 모르겠다.
소득없는 기다림에 세월가는 줄 모르고.....
오늘이 중복이라는데 시원한 수박도 한 조각 먹고싶고
막걸리에 토종 닭이라도 한마리 푹 고아 뜯었으면 싶은데
사람이 그립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