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산촌일기 ..... 947.

혜 촌 2008. 7. 29. 14:29
728x9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뜨거운 정열을 지닌 능소화가 파란 하늘에 그리움을 토한다.

보고싶다고....

 

다른곳의 능소화는 벌써 피었더만 산촌의 능소화는 이제서야

제 모습을 자랑한다.

일반 능소화와는 특이한 또 다른 모습으로.....

 

30도가 넘는 땡볕에도 고고한 자태를 흐트리지 않는것을 보면

남다른 정열을 품고있는 여름 꽃 능소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청도 운문사라는 여승들의 절에서 굴뚝을 온통 휘감고있는

능소화의 매력에 이끌려 황토방 부엌 너와지붕 위에 올리고있는데

이제 겨우 자리를 잡았을 뿐이다.

벌써 3년이 넘었는데....

 

꽃 피는 걸 보고 미국 능소화라는 걸 알았지만 토종 능소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긴 있다.

토종이 순박한 꽃이라면 요놈들은 어딘지 모르게 고고한 품위가

있어 보이는데 미제라서 그런가?.....ㅎ

 

날이 더워 개미조차 집 구석에서 잘 나오지도 않는데

능소화는 누굴 저리 기다리지는지 긴 목을 사정없이 빼 들고 있는게

꼭 시원찮은 주인을 닮은거나 아닌지 모르겠다.

소득없는 기다림에 세월가는 줄 모르고.....

 

오늘이 중복이라는데 시원한 수박도 한 조각 먹고싶고

막걸리에 토종 닭이라도 한마리 푹 고아 뜯었으면 싶은데

사람이 그립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