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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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46.

혜 촌 2008. 7. 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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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놈 생일 밥 잘 먹고 농장에 와 보니 또 산수가 안 내려온다.

신나게 뚫어 놓은지 하루밖에 안 되는데.....

 

탈이나도 단단히 난 것 같은 예감에 각오를 하고는 저 대나무 "옹심이"를

가지고 가 보았드니 역시나 호스입구에 긴 삼각 돌 한개가 깊이

박혀있는거다.

 

손으로는 안 빠져서 씨름을 하다가 아예 호스를 빼내 돌에다가

사정없이 후려치기를 몇번하니 그제서야 쏙~ 빠진다. 휴~

 

가져간 옹심이를 호스 입구에다 자갈 물리듯 물려두고는

큰 돌을 들고 와 눌러 주었으니 당분간은 호스 입구에 돌이나

낙엽들이 막히지는 않겠지....

 

생각지도 않은 삼각 돌이 그것도 묘하게 좁은 부분부터 호스입구에

꼽혀버리는 걸 보고 사람 사는것도 이와 유사한 일을 불행이라

하는가 보다 싶다.

 

작정하고 간 김에 산 아래 개울 건너는 호스가 물 무게에 눌려

항상 U자 형태로 있어서 작은 자갈이나 낙엽들이 이곳에 고여

산수의 흐름을 막는 것 같아 호스를 빙~돌려 처짐이 없도록 해 두었다.

 

작은 삼각 돌 하나가 산수의 흐름을 막고 2시간이나 고생시키듯이

사람끼리의 정 흐름에도 작은 원인이 오해를 불러일어키고

정의 흐름을 막는지도 모른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마음의 삼각 돌도 빼 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