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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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42.

혜 촌 2008. 7. 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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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엔 비가와서 난리가 났다고 방송에서 야단인데

이곳에는 병아리 눈물만큼도 안 오니 싫것 심어둔 배추모종도

타 들어가고 연못의 고기랑 어리연들도 헥헥 거린다.

 

비 온다는 말만 믿고 겁없이 심었던 배추 모종들이 시들시들 거리는데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고 살아남기 만 기다려야지 도리가 없다.

 

부추 고랑에도 잡초가 기승을 부려 풀 뽑어면서 부추를 베고있는데

풀속에서 저놈이 불쑥 나온다.

이 뜨거운 땡볕에 그대로 노출되면 힘들 것 같아 다른 풀숲으로

가라고 아무리 쫓아도 내 주위만 뱅뱅 돌면서 안가고 버틴다.

 

옛날 이야기로는 두꺼비가 밤마다 우렁각시로 변해 마음씨 착한

노총각을 도왔다던가...어쨌다나 하던데 혹시 저놈도 그럴 생각으로

곁에서 뱅뱅 도는지도 모르겠다.ㅎ

 

행여 우렁각시인지도 몰라 두꺼비가 더위 먹을까봐 뽑아 낸

잡초들로 제 몸위에 덮어 주었는데 그래도 가만 있는게 신기하다.

 

어쩌면 저놈이 오늘밤에 우렁각시가 되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꿈 하나는  야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