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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윗동네에 갔다가 아직도 투병중인 황사장 집 사람을 만났다.
워낙 소탈하고 친한사이라 서로 말을 놓고 지내는데
"영감 요새는 어떻노?"하니
"만날 그렇지 뭐.. 병원에서 나올때나 지금이나 똑 같다"
"온 김에 영감한테 들렸다 가라"한다.
안 본지도 오래됐고 잠깐들려 병 문안 하고나니
"혜촌 니 배추모종 좀 주까..."한다.
심심해서 씨앗 사다가 모종을 직접 키웠다는데 육묘장 모종보다
더 튼실하고 좋다.
두 판을 얻어 와 아침부터 감자 캐고 난 고랑에 죽어라고 심는데
320포기나 되니 한참을 걸렸다.
지금 심어두면 추석 배추값 비쌀 때 먹게되는데 잘 자라기만 하면
의외의 횡재를 한 셈이다.
그렇잖아도 모종사다 심을까 말까 하였는데....
모종 심을 때 물을 좀 주고 심을까...하다가 저녁부터 전국적으로
이틀간 비가 내린다고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심었는데
저녁에 비 안 오면 내일은 죽었다.
일일히 포기마다 물 다 주어야 하니까.....ㅎ
내가 산촌의 인정(人情)을 받기도 하듯이 나눠 줄 곳도 있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