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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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38.

혜 촌 2008. 7. 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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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탕에서 연못으로 연결 된 개울에 붕어 한 마리가 죽어있다.

하도 아까워서 건져 내 자로 재어보니 22센티 짜린데 죽은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대책을 세울텐데.....

 

하긴 얼마 전 부터 그 많던 중태기들이 한 마리도 안 보여서

더운 날씨탓에 돌 틈이나 어리연 그늘 어디쯤에 있겠거니 했는데

붕어가 죽을 정도라면 중태기들의 안부도 걱정스럽다.

 

죽은지 며칠이나 되었는지 하얗게 떠 있는 저것들이 죽은 붕어에서

생긴 구더기들인데 평소 중태기들이 보일 땐 총알같이 먹어 치웠을건데

한 놈도 안 나타나는게 영 조짐이 시원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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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의 어리연 잎들도 무슨 벌레에게 집중공격을 당한 듯 성한곳이 없고

막 피려하던 어리연 꽃 몽우리들도 보이질 않는다.

연못 가 쪽에 몇개만 있을 뿐....

 

워낙 무더웠던 날씨탓에 수온이 올라 저런건지 무슨 병을 하는건지

알수는 없지만 참 이상한 현상을 처음 겪는다.

그 많던 중태기들도 죽었으면 시체라도 하얗게 떠 올랐을테고

붕어도 죽는 걸 보니 보통 심각한 상태가 아닌 것 같다.

 

행여나 중태기들이 어디 숨어있을지 몰라 통발에다 된장 한 웅큼

넣어서 개울에 넣어 두었는데 살아있다면 몇놈은 들어오겠지.

 

어리연도 아직은 개울에 있는 놈들은 말짱하니까 좀 더 두고보다가

영 소생 가능성이 없으면 연못의 물을 빼서 나머지 고기들의

안부도 확인하고 어리연 뿌리들은 전부 걷어 내야겠다.

 

오지도 않는 선녀 기다리지 말고 진작 연못에나 신경 쓸 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