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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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33.

혜 촌 2008. 7. 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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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촌에 하나밖에 없는 무화과 나무가 몇 년째 고생을 하고있다.

 

작년에는 저 사진에 보이는 까만 줄기만큼 자라길래 이제서야

겨우 정착을 하나보다 하였는데 올 초봄까지는 소식도 없다가 

여름도 한창인 지금에야 새 싹이 저렇게 다시 자라고 있는거다.

 

맛 있는 무화과라고 지인에게서 얻어 다 심은지 벌써 4~5년은

되었는데도 해 마다 자랐다간 죽고 새 싹이 나기를 아직도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는 틀림없이 자라겠지....라는 희망 만 안겨준체.

 

겨울이 너무 추워 월동을 못해서 그런지 토질이 안 맞아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무화과의 안타까운 뿌리내림에 곁에서 지켜보는 내 마음까지

안쓰럽고 힘이 든다. 

 

하긴 사람의 인연도 서로가 맞지않는 환경에선 맺어지거나 오래가기가

힘 들어 끊어지는 아픔을 익히 보아 온 터에 자연이라고 무조건

다 화합하고 열매가 맺게 되는 건 아니리라 이해는 간다.

 

그래도 내게 한번 맺어 진 무화과의 인연을 이대로 놓지고 싶지는 않다.

올 겨울에는 동해(冬害)를 방지해 주기위해 짚으로 집을 만들고

비닐로 감싸주는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해 볼 것이다.

 

무화과 나무가 내게 찾아 온 선녀라 생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