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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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24.

혜 촌 2008. 7. 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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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죽겠다...

원두막 온도가 29도까지 올라가있고 바람도 없으니 그렇잖아도

뜨거운 내 몸둥아리가 헥헥 거린다.

 

게다가 어제 오후부터 울산에서 온 지인과 여울이네랑 운문제까지

올라가서 파전으로 시작한 술 자리가 오리구이 전문점으로 옮겨가고

두 사람이 더 동석해서는 통닭 집으로 노래방으로.....

 

술 독에 빠져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어떻게 돌아왔는지 가물가물 해도

덕분에 가슴에 있던 엉어리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속이 시원하다.

비몽사몽간에 선녀꿈을 꾸었는지 모르지만....ㅎ

 

아직도 속이 울릉도까지 왔다리 갔다리 하지만 정신을 가다듬어

이불 속 통을 빼내 햇볕에 널어 두었다.

꼬리꼬리한 홀 애비(?) 냄새 좀 날아가라고.....

 

이불 홋청과 벼개 껍데기, 깔판 담요를 싹~ 바꿔 놓았드니 침대가

무슨 신혼부부 잠자리 같다.ㅎ

 

텅 빈 원두막도 못 채우는 주제에 침대 단장이나 하고 껄떡거리는

내 팔자는 황토방이 제격인가보다.

아무리 딩굴고 게겨도 황토향 만 풍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