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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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18.

혜 촌 2008. 6. 2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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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이렇게 비 오시는 날에는 땡땡이 치기 싫어도 놀아야 하는 운명이라

황토방 아궁이에 죄 없는 나무 만 밀어 넣는다.

 

아궁이를 너무 깊이 파면서도 황토방 둘레에 배수로를 안 만들어

비가 좀 많이만 오면 아궁이에서 물이 슬슬 기어 나오기는 하지만

한꺼번 나무를 많이 밀어넣고 불을 세게하면 그런데로 타들어 가긴한다.

바닥에 물기도 말려 가면서...

 

아쉬울 때 마다 비 그치면 손을 좀 봐서 고쳐야지 하면서도 몇 년째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게 게으른 탓도 있지만 공사가 보통이 아닐 것 같아

차일피일 하다가 세월에 좀 만 먹었다.

 

바같일을 못하는 이런날은 집안에서 청소도 좀 하고 정리정돈을 하면

딱이지만 혼자서는 여간해서 엄두가 나지않는다.

 

이럴 때 우렁각시라도 나타나서 대 청소도 해 주고 뜨끈뜨끈한

황토방에 함께 누워 오손도손 이야기라도 나누주면 그게 바로

천국일텐데 ....ㅎ

 

장마철이라 아직도 안 캐고 있는 감자나 한 뿌리 캐서 뒷불에 구워

먹어야겠다.

설마 저 산초나무 열매보다는 더 커져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