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산촌일기 ..... 917.

혜 촌 2008. 6. 27. 14:57
728x9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밤부터 또 장마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길래 비에 다 물러지기전에

산딸기 따러 아랫마을 뒷산에 올라 선녀의 젖꼭지 만지는 느낌을

만끽하고 왔다.

 

산딸기 잘 익은 놈들은 세게 꽉 잡어면 꼭지랑 같이 잡혀 나오거나

짓물러져 보기에도 그렇고 먹기에도  영 아니라서 두 손가락으로

살포시 잡아서 아프지 않을만큼 만 힘을 살짝주어야 잘 따진다.

꼭 선녀 젖꼭지 만지듯이....

 

해발 800정도 되는 곳이지만 산불진화용  임도가 있어 차를 가지고

올라갔으니까 산딸기 군락지에 쉽게는 접근했지만 막상 산딸기를

따는데는 작은 상처는 감수해야 한다.

워낙 가시가 많아 아무리 살살 조심을 해도 어쩔 수 없게 돼 있다.

 

한참을 따 담다보니 가시에 찔린 비닐봉투 구멍으로 산딸기 즙이

빨갛게 흘러 내린다.

산딸기의 무게를 지탱치 못해 밑에 놈들이 피를 토하는거다.

 

오늘 다 딸 것도 아니고 비 그친 다음에 또 오면되지 싶어

저 정도만 따 가지고 왔는데 아직도 손가락 끝에는 산딸기 딸 때의 

그 감촉이 남아있어 은근히 기분이 좋다.

이런 느낌 처음은 아니지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