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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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12.

혜 촌 2008. 6. 2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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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만 컸지 아직 "알라"인줄 알았는데 벌써 임신을 했다.

 

쑥갓고랑 여불떼기에다 심어 둔 강낭콩이 쑥갓의 텃세를 이기고

가지마다 저렇게 콩 껍질속에 새끼콩을 키우고있다.

 

넓으나 넓은 땅에 따로 한 고랑 만들어서 심어 주었으면

자유롭게 자랄 강낭콩을 고랑 만들기가 힘들고 풀 메기가

언성스럽다고 쑥갓고랑 여불떼기에 심었드니 두놈 다 고생이다.

 

처음엔 강낭콩이 빨리자란 쑥갓 때문에 고생을 하더니만

지금은 강낭콩의 수세가 더 왕성해져 쑥갓이 그늘 밑에서 맥을 못춘다.

돌고도는게 인생이라지만 식물도 다 제 철이 있나보다.

 

비는 그쳤지만 딱히 할 일도 없고해서 상추랑 풋고추, 대파에

쑥갓 좀 챙기고 집에 갈 준비를 하는데 동네 김사장이 "우리집 개

여기 안 왔느냐?" 고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채소 때문에 늘 묶어두었던 3호놈을 오랫만에

바람 좀 쐬이라고 어제 풀어주었는데 밤을 지샌 지금까지도

안 들어 온 걸 보니 두놈이 같이 어디 마실이라도 다니나보다.

 

김사장 개는 암놈이고 3호는 숫놈이니까 요놈들이 바람이나서

둘이서 외박이라도 하고 다니는 모양인데 사람이나 짐승이나

그거 좋아하기는 다 마찬가진가 보다.

 

지난번에도 그래가지고는 새끼도 못 낳았는데 아마 체급이

틀려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긴 뭐 재미보는데야 체급이 관계 없지만....ㅎ

 

 

#.친절한 사투리 설명 : 여불떼기 = 옆구리,  "언성스럽다" = 귀찮고 성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