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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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11.

혜 촌 2008. 6. 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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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숨박꼭질 하면서 놀고 있는데 옆에서 구경하는 꽃이

너무 예쁘다.

빗물까지 함초러니 머금고는 환 한 미소를 띄운다.

 

요랑도 없이 너무 많이 심어 베어먹고 또 베어 먹다가도 남아

웃 자란 쑥갓에서 피어 난 꽃이다.

간혹 채소에서도 예쁜 꽃이 피긴 하지만 저 정도면 화초로 키워도

전혀 손색이 없겠다.

 

하긴 꽃도 피기전에 꺽고 잘라서 먹기에만 바쁘다보니 언제

꽃 피울 시간이나 주었었나....

 

잠깐 비가 그치길래 밭에나가 부추고랑의 풀도 뽑고 늙은 부추도 

베고 있는데 또 비가 내린다.

 

이럴 땐 하늘이 술래가되니 나는 집안으로 얼른 숨어야 한다.

비가 그치면 내가 또 술래가 되어 하늘 찾으러 나가야 하고...

부추고랑 삼분의 일 밖에 안 남았는데 오늘 다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빗속에서도 밝게 피어 난 저 꽃에서 선녀의 미소를 본다. 

 

 

#.친절한 사투리 설명 : "요랑도 없이" = 요령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