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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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09.

혜 촌 2008. 6. 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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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라 제 세상을 만난 잡초들이 아침저녁 다르게 솟아 올라

들깨 모종 반, 잡초 반 완전히 뒤죽박죽이다.

 

게다가 한 이틀 비 왔다고 날씨는 또 얼마나 더운지 햇볕에

나가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흘러 도저히 본 정신으로는 들깨모종 옮겨

줄 세우기는 못 하겠다.

 

그렇다고 그냥 죽치고 있기도 뭣해서 여울이네 논 위 묵은밭에

인동초 꽃 따러 갔드니 덥기는 마찬가지다.

땀을 줄줄 흘리며 보이는 것만 대충 따다 설탕과 1대1로 섞어

유리병에 넣어 두었는데 어느 님 말씀대로 인동초 꽃 차가

제대로 될런지 모르겠다.

 

제대로만 된다면 차 향 하나는 끝내줄텐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손님이 오면 별미 차로 대접을 해도 한참은 하겠다.

향 좋다고 군침을 흘려도 퍼 주지만 않으면.....

 

울산 지인에게 산촌이 몹시 그립지 않느냐고 꼬시는 문자를

보냈는데도 아직도 답이 없는 걸 보면 오늘 저녁에 술 한잔 하기는

날 샜고 늦은 점심이나 먹고 해그름에 들깨나 옮겨야겠다.

 

언제해도 해야 할 일이고 어차피 내가 해야 할 일인데

언젠가 누군가가 대신 해 주기를 기다리는 미련처럼

어리석은게 없기 때문이다.

 

대리운전은 있어도 대리사랑은 없지....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