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산촌일기 ..... 906.

혜 촌 2008. 6. 16. 14:07
728x9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서인가....

뒤숭숭한 마음이 가라앉지를 않고 흔들리는 싸리꽃 처럼 애처롭기만 하다.

 

감추려도 감춰지지 않는 붉은 마음을 꽃잎에 피워내고

향기로운 꿀물을 잔뜩 머금고 있어도 기다리는 벌 나비 흔적도 안 보인다.

바람 때문일까....

 

비 오시기전에 한 포기의 잡초라도 더 뽑아야하는 절박한 심정과

무료한 적막이 가져오는 칠흑같은 외로움이 두려운 탓에

육신의 무게보다 더 힘겨운 마음을 밭 고랑에 채운다.

 

움직이는 몸 보다 생각하는 마음이 더 무겁게 느껴지는 건

단순함과 복잡함의 차이든지 아니면 생각을 올바르게 하지 못함인지도 모른다.

 

부질없는 기다림이라고 치부하기엔 희망이 없는 삭막한 일상이고

희망이라고 이름붙여 메달려있기엔 실현 불가능한 허상인줄 알면서

그래도 기다리는 마음은 꿈이기 때문이리라....

 

꿈을 꿀 수 있다는 건 "살아있음"을 뜻하고 꿈을 가꾸어 간다는 건

"살고있음"을 말하기에 오늘도 산촌의 꿈은 계속된다.

아름다운 꿈을 이루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