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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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901.

혜 촌 2008. 6. 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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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인가... 드디어 앵두맛을 보게 되었다.

산수 옆에다 심어놓고 해마다 앵두가 달리기를 학수고대 해 왔는데

금년에서야 처음으로 저렇게 열매가 달렸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ㅎ

 

비록 양은 한주먹이나 될까 말까?지만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는게

큰 기쁨이다.

 

옛날에는 앵두나무 우물가에서 동네처녀 바람난다고 하였지만

난 이미 바람이나도 한참을 나 있기 때문에 서울로 도망 갈 일은 없다.

여기서 선녀 기다려야 하기에....

 

다 뽑아 먹은 상추 밭이랑 감자고랑이랑 잡초가 기승을 부리길래

한참을 씨름을 하다보니 내가 겨우 판정승을 한 것 같다.

 

잡초야 낫으로 베고 손으로 뽑고해서 말갛게 되었지만

내 팔뚝에도 여러군데 기스가나서 따갑고 쓰리다.

그놈의 환삼덩쿨인가 뭔가의 가시가 다 긁어 놓았기 때문이다.

 

작업을 할려면 아예 긴팔 복장에 장갑을 끼고 완전무장(?)을 해야 하는데

시부지기 나가서는 맨손에 반팔로 그대로 해서이다.

그래도 일의 능률은 그렇게 하는것이 훨씬좋다.

 

무슨 거창한 작업한다고 완전무장하고 폼 잡고 나서는게

체질에도 안 맞고 후덥지근한 이 날씨에 찜질하기도 싫다.

그래서 온 몸이 새까맣고 엉망진창인지도 모르지만....

 

선녀한테 잘 보일려면 몸 관리도 좀 해야 할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