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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니 온 동네가 모심기 한다고 야단이다.
여울이네 모 심는 풍경이 보기는 한가롭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막상 본인들은 많이 힘이 들었을께다.
저 멀리 논 두렁에 여울이가 모 둘리는 모습이 보이고....
밭 농사만 하는 나는 이렇게 비가 내리면 완전 공치는 날이지만
논 농사는 비가와도 모 심기를 해야하니 오늘은 내가 왕이다.
배추 심을려고 로타리 쳐 놓은 곳에 호박 새순이 막 올라온다.
비가 내리니 촉촉해진 땅을 뚫고 싹을 틔우는 모양인데
저놈들도 순전히 자연산이다.
작년에 저곳에 호박을 심었던 곳인데 풀속에 있는 누렁덩이를
내가 못봐서 그대로 녹혀 버린게 스스로 새 생명을 틔우니 말이다.
속 잎이 한 두장 나오면 옮겨 심어야지...
세상살이에는 관심과 사랑을 주어도 기대에 어긋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산촌에는 굳이 사랑과 관심을 주지않아도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순리를 따르면 사랑도 따라오는 법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