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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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885.

혜 촌 2008. 5. 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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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 잎 차를 만들고 있는 중인데도 마당에 있는 저놈의 감 나무에

자꾸 눈이 간다.

저 여리고 싱싱한 감 잎도 지금따서 감잎차 만들면 좋을텐데 싶어서...

 

어차피 뽕잎차도 덖어야 제 맛이라는데 그 놈 덖을 때 저놈도

함께 덖어버릴까? 싶은데도 참고있는 중이다.

 

다른사람들은 몸에 좋다고 차를 즐겨 마시지만 나는 영 별로라서

만들어 두어도 먹어 없애는 것 보단 남 한테 나눠주는게

훨씬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겨울에 감나무 가지들을

사정없이 솎아버려 감 달릴 가지밖에 없다는 생각에....

 

초파일이라고 집사람하고 밀양 표충사 뒷산 한계암으로

한바퀴 휘 돌아오면서 "산호자" 잎도 많이 따 왔는데

요놈들은 살짝 데쳐 말려 두었다가 양념젓국으로 쌈 싸 먹어면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맛이다.

 

내친김에 감잎차도 만들어 두었다가 어느날 갑자기 선녀가 나타나면

뽕잎차에 감잎차, 산호자 쌈 까지 한꺼번에 다 대접 해버릴까...ㅎㅎ

 

견물생심이라 욕심이 차는건지 자비를 베푸는건지 모르겠다.

부처님은 다 비우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