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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파일 전 후 일주일 사이의 뽕 잎이 가장 맛과 향이 뛰어나고
좋다고 해서 뽕나무를 가지 째 꺽어 거실로 들였다.
밖에서 따기엔 바람이 너무 불어 추워서다.ㅎㅎ
뽕나무도 몇년 전 자생으로 자란 놈인데 거실에서 바라보는
동구 밖 길을 가리고 있기에 사정없는 가지치기로 잘라 온 놈이다.
올해는 오디가 풍년이 들려는지 새 순 마디마디에 어린 오디가
안 달린 곳이 없는 걸 새 순과 함께 전부 다 따 모았다.
여린 오디까지 차를 만들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차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신문지 여덟장을 깔고 침대 방 그늘에서 말리려고 늘어 놓았는데
해 마다 저렇게 말린 것을 두고두고 차로 우려 먹어도
1년내내 빛깔과 향이 그대로 였는데 올해는 어쩔까 망설이고 있다.
뽕 잎을 뜨거운 가마솥에다 덖어야 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찜 통에서 살풋 쪄야 한다는 소리도 들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이야기의 공통점은 열을 가한다는 것인데 그 이유가
뽕 잎이 조금 더 자라면 잎에다 하얀 거미줄을 치는 놈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맛과 향을 더 진하게 하는게 아니라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으로
여기는 이유는 뽕 잎 딸 때 아무리 봐도 잡티 하나 없이 깨끗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통 방식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는 하다.
이럴때는 선녀보다 "약초할매"가 훈수 한마디 해 주면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