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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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882.

혜 촌 2008. 5. 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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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검진 한다고 생쑈를 하느라 삼일만에 농장에 돌아오니

좋은 일과 나쁜 일이 하나씩 생겨있다.

 

좋은일은 그동안 갈아 엎어만 둔 채 그대로 있던 김장배추 심을 밭을

저렇게 깨끗하게 로타리를 쳐 놓은 것이다.

잡초만 무성하던 곳을 저렇게 해 놓으니 농장 전체가 훤~ 하다.

시간 나는데로 해 달라고 부탁했던 동네사람에게 고맙다고 인사나 해야겠다.

 

이제 저 곳에다 배추심을 고랑 만들고 비닐쒸우는 작업은 내 몫으로

장마 오기전에는 다 끝내야 하는 숙제가 생겼지만

세월아~ 가거라 하고 매달려 할 수 밖에...

 

 

나쁜일 한가지는 다른 놈들은 다 멀쩡한데 털순이가 저렇게 갔다.

배 고파 죽은것도 아니고 멀쩡하게 까불고 난리를 치던 놈인데

몸에 상처도 없이 가 버렸다.

 

내 딴에는 귀엽게 생겨서 새로 온 돌쇠놈과 짝 지워 예쁜 강아지들

보고 싶었는데 막상 저 모습을 보니 괜히 마음이 우울하다.

어떻게 생각하면 주인이 종합검진하다 갈 껄 대신해서 간 것 같기도 하고....

 

잔뜩 찌푸린 날씨에 바람마져 간간히 미친듯이 불어대니

마음까지도 우중충 하지만 나하고의 인연이 여기까지인 것을 어쩌랴...

 

괜시리 그놈의 종합검사 받는다고 한바탕 난리법석을 떨고나니

자꾸만 작아지려는 내 모습이 싫다.

선녀가 오실 때 까지는 기다려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