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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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876.

혜 촌 2008. 5. 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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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인가.....벌써.

 

푸르른 잎새로 단장 한 느티나무 아래 원두막이 정겹다.

노동절이라고 쳐들어 온 부산의 후배들이 하루종일 놀다 간 자리에

오늘은 밝은 햇살이 들어앉는다.

 

풀상추에 머구 잎으로 삼겹살을 작살내고 담궈 둔 삼지구엽초 술을

맥주 크라스로 들여 마시던 원두막 아래 감자 고랑에도

5월은 내면을 살 찌우는 그런 날들이고 싶다.

 

열무와 여름무우 씨 뿌림을 끝으로 대충 지나가는 봄이지만

지나 간 어느 해 보다 행복했고 보람스러웠던 건

가슴 한 켠을 채워주는 희망을 만났기 때문일께다.

흐름에 순응하면 자연과 늘 함께 할 수 있다는.....

 

집 값보다 나무값이 더 나가겠다는 느티나무 아래에 있는

저 작은 원두막에서 또 얼마나 많은 인연들이 찾아 오고

떠나갈지 그 흐름의 시작이 5월이다.

 

5월.... 아름다운 계절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