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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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864.

혜 촌 2008. 4. 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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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그 날의 님의 체취같은 천리향 향기가 하염없이 내리는

빗속에서 잊혀져가는 추억을 자꾸만 건저 올린다. 

 

산속에는 비가 제법 많이 왔는지 또 산수가 안 내려 오는 걸 보니

겨우내 쌓였던 낙엽들이 물에 휘쓸려 산수 입구를 막아 버렸나 보다.

때로는 추억의 조각들도 현실의 일상을 막아서듯이....

 

내일이라도 비가 그치면 산수 뚫어러 산에 오를 때 새로 온 "돌쇠"와

"땅순"이를 데리고 가 봐야겠다.

산에 적응도 시키고 "2호"와 "3호"와의 친분도 쌓게 하고...

 

2월달에 신청한 지역 농협에 조합원으로 드디어 가입했다.

회원 출자금으로 250만원이나 입금 시키고....

집사람은 뭐하러 목돈 들여가며 그러느냐고 잔소리 했지만

언젠가는 이곳에서 생활을 해야하고 그 동안이라도 같은 조합원으로

친분을 쌓아 두는게 좋을 것 같다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더 늙어서 농사일에 힘이 부치면 작은 트렉트라도 한 대 살 때라던지

산촌생활에 필요 한 여러가지를 지원 받는데는 일반 시중은행보다는

농협이 유리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자욱한 안개와 비, 그리고 적막만이 흐르는 산촌에

천리향 향기가 그리움 처럼 피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