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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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860.

혜 촌 2008. 4. 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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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조용히 흐르는 휴일의 적막이 외롭다.

 

지난 목요일 부터 농장에 파 묻혀 나흘이 지나가니 몸이 슬슬 건질거린다.

봄이라고 나무마다 물이 오르니 내 몸에도 물이 오르는건지..ㅎㅎ

 

아침부터 두릅 중에서 좀 먹을 만 한 놈들 만 몇개 따고

그 동안 아껴 두었던 아시 정구지 한 고랑  비고

뒷 곁에 있는 머구가 조금 어리긴 해도 먹을 만 하여 한 봉지 만들다가

문득 야채 비빔밥이 생각이 난다.

 

내친김에 돌냉이와 민들레 여린 놈들을 보태니 금상첨화다.

머구와 두릅 살짝 데치고 정구지에 민들레 돌냉이 함께 넣고

초고추장에 참기름 한 숫갈 팍~넣어 비비면 .....ㅎㅎㅎ

보리밥이면 더 좋은데.

 

일요일이라 집에 와 있을 큰 놈과 지 딴에는 취직할려고 새빠지게

공부하는 작은 놈, 장사한다고 고생하는 집사람 둘러 앉혀놓고 

봄을 통채로 회식 시켜야 겠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산촌이지만 조금 만 찾아보면 지천에 널린게

영양식이고 웰빙식이 되듯이 보잘것 없는 몰골의 내 자신도

알고보면 쓸만하고 믿을 만 해야 될텐데 그게 늘 불만스럽다.

 

내가 자연이 되기에는 아직도 멀기 만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