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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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859.

혜 촌 2008. 4. 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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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에는 또 비가 내린다.

요즘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비가 짙은 연무로 세상을 가린 채

너무 멀리 보지말고 보이는데 까지 만 보라고 가르친다.

 

얼마 전 조치법으로 등기신청 서류를 내었던 농장 아랫 밭은

동의 해 주었던 동네사람의 부친들 끼리 땅을 서로 주고받고 했던 것이지만

그쪽 집 자식들이 자기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딱 잡아떼고는

군청에다 이의신청을 해 버려 성사되기는 틀린 것 같다.

 

기왕에 있었던 진실도 현실의 이익에 따라 쉽게 변해버리는 세상이라

내가 나서서 따질 일도 아니고 두 집안끼리 인정만 깨어지게 되었다.

주었던 얼마간의 돈이야 돌려 받으면 되지만 깨어 진 인정은

어디가서 돌려 받을려는지....

 

조선오이 씨 한 고랑 심은 것 외에는 아무 일도 못한 채

내려앉은 하늘 만큼이나 무거운 마음이 텅 빈 원두막 처럼 외롭다.

 

그래도 어쩌랴...

내가 총무인 초등학교 동창놈들의 저녁 모임에나 가서 내가 술을 먹던

술이 나를 먹던 결판은 내고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