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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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856.

혜 촌 2008. 4. 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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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침 발라 놓고도 따 오지 못햇던 농장위 계곡의 두릅을

올해는 드디어 내가 선수를 쳐서 따 왔다. 히~

그렇다고 아직 너무 어린것도 아닌 딱 먹기좋은 놈으로...

 

옴폭한 양지쪽이라 항상 인근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자라는 이 두릅을

따러만 가면 누가 다 따 가고없는 그 허망함을 안 겪어 본 사람은 모른다.

 

농장 울타리의 두릅은 아직 더 기다려야 하는데 이번 비가 오고나면

훨씬 빨리 맛을 보겠지만 우선 저놈들을 집에 가져 가 집사람과 투표한다고

다 모인 아들내미들과 봄의 미각을 음미 해야겠다.

초장 푹~ 찍어서....ㅎㅎ

 

주변 계곡도 한바퀴 휘~돌아서 두릅마다 침을 다 발라놓긴 하였는데

내 것이 되고 안 되고는 오로지 하늘의 뜻이다.

좀 많이 따면 선녀들에게도 나눠주고 싶은 건 내 뜻이고....

 

다행히 투표일인 오늘은 비가 내린다니까 두릅따러 산속까지 찾아 올

유권자는 없을테고 이번 주말 만 잘 버텨내면 산속의 모든 두릅은 내꺼다.

 

두릅과 초장에는 막걸리가 제격인데 한병 사가? 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