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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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850.

혜 촌 2008. 4. 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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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한 소쿠리 담았다.

농장 구석구석에 있는 돌냉이 중에서 살이 오동통통하게 오른놈만 골라

가위로 톡톡 잘라 담았더니 물김치 한번 담아먹을 양은 충분하다.

 

봄 바람이 살랑거리는 양지쪽에서 요놈들을 따고 있으려니

선녀 생각이 절로난다.

오늘같은 날 오시면 싱싱한 돌냉이 좀 드릴텐데 싶어서....

 

거름은 다 깔아 두었지만 동네사람이 아직 시간이 안 나는지

갈아 엎어주지를 않아 궁금 해 하고 있는데 차가 한대 들어온다.

옳커니~ 밭 갈아주러 오는가보다 하였더니 농장위 묘지 주인이다.

 

포크레인 기사를 데리고 와서는 또 무슨 작업을 하려는지 한참을

있다가 내려 오길래 아예 못을 박아 두었다.

더 이상의 묘지는 만들지 말고 차 다니도록 진입로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농장옆으로 경운기 한대 정도 다니는 농로가 옛 부터 있긴 있는데

이곳을 자꾸넓혀 차가 마음대로 다니도록 하겠다는건데  이 땅은

도면상 내 땅이라 승락없이는 못 다니는 법이다.

 

그냥 묘지나 관리하려는게 아니고 진입로를 만들어서 뭔가를 자꾸

확장시켜 보겠다는 의도가 역력해서 반대를 하는거다.

조용하게 지내려는 내 꿈도 방해받고 싶지 않기도 하고....

 

그렇잖아도 싱숭생숭한 봄 날씬데 마음이 찝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