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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호박도 심고 비워 놓았던 곳에 금년에는 김장배추를 심기로 하고
소똥거름을 세 차나 더 가져와서 깔고있다.
소똥 실어다 주던 동네사람이 저 곳을 보더니만 저곳에다 거름 세 차 정도 더 넣고
지금 갈아 두었다가 여름에 김장배추 심어면 좋겠다고 하기에 그러자고 나중에
갈아 엎기나 좀 해 달라니까 그렇게 하겠대서 시작은 했는데 전부 일곱차가 들어 온
소똥거름에 입이 귀밑에 걸렸다.
추가분 거름값 하고 갈아 엎는 수고비 등 경비는 더 들어가지만 농사꾼이
온 밭에 그득한 거름만 봐도 배가 불러온다.
다행히 거름이 잘 삭아서 냄새는 안 나는데 소쿠리로 퍼 담아 옮겨 깔기가
보통 인내를 요하는게 아니다.
그래도 지금 깔아두고 좀 갈아엎어 달라고 해야지 한창 바쁜 농사철에
부탁했다가는 그 양반 마음 변해버리면 말짱 도루묵이다.
갈아 엎고나도 그냥두면 풀이 엉망진창 될터이고 바로 고랑을 만들어서
비닐로 팍 쒸워 놓아야 될텐데 일이 시리즈로 밀려있는 셈이다.
서서히 제놀파스 계시판이 되어가는 등짝의 아픔을 이겨 내는데는
선녀 기다리는 그 재미밖에 없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