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산촌일기 ..... 837.

혜 촌 2008. 3. 16. 14:50
728x9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울이네 가게에 있는 란이 봄 처녀의 마음같이 수줍은 분홍 꽃 몽우리를 맺었다.

 

특별한 기술도 없이 동네 산 계곡에서 주워 온 이끼 낀 돌에다

란 모종만 사다 붙여서 키우는데도 저렇게 예쁜 모습으로 자라는 걸 보면

여울이는 란 키우는데 타고 난 소질이 있거나 마음이 예쁜가 보다.

 

가장 가까운 곳에 제멋대로 늘부러진 자연을 가져 와서 생명을 불어 넣고

사랑을 심어 세상에 향기를 풍기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승화시키는 것

아무나 할 수 없는 고운 심성의 극치다.

 

수줍은 듯 부끄러워 하며 자신만의 꽃을 피워내는 란 처럼

봄을 만들어 가는 여울이가 부럽다.

 

란 꽃이 피면 .....

선녀의 하얀 목에서 풍기 듯 한 향기가 산촌에 가득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