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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 낸 미나리 밑둥에서 파란 새 싹들이 돋아나고 있다.
얼마 전 다녀 간 인천과 부산의 단체 선녀들이 가져와 먹고 간 미나리
밑둥을 물에 담궈 양지쪽에 두었더니 어느새 아침 햇살에 파랗다.
사람의 생각과 마음도 저놈들 처럼 밑둥을 싹~ 잘라내고 나면
파란 새 마음과 생각들이 돋아날까?....
언젠가 돌미나리를 캐 와서 선녀탕에서 연못에 이르는 개울에
군데군데 심어 두었었건만 물이 워낙 차가워서인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콧베기도 안 보인다.
미나리는 원래 물이 좀 따뜻해야 잘 자란다고 하던데 얼음같은
산수를 견뎌내기가 힘이 들었나 보다.
모두들 다 자기들이 지켜야 할 곳과 살아야 할 환경이 따로 있는 모양인데
청정하고 맑은 산촌이라고 미나리가 살아지는 건 아닌가 보다.
저놈들도 조금 더 따뜻 해 지면 "다라이" 같이 적당한 곳에다
연못의 진흙이나 좀 파다 넣고 옮겨서 수온을 알맞게 조절 해 볼까 싶다.
봄이되니 내 마음도 저놈들 처럼 파랗게 새로 시작하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