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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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834.

혜 촌 2008. 3. 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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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봄 날씨에 고로쇠 물이 끝 났다.

마무리 수확을 위해 산에 오르는데 털순이가 처음으로 쫄랑쫄랑

따라 나서더니 큰 놈들 뒤를 낑낑거리면서 쫓아 다닌다.

 

끝나버린 고로쇠 물을 한 방울도 수확 못하고 빈손으로 내려 오려는데

털순이 놈이 저렇게 주저앉아 힘 들어 한다.

짜슥 큰놈들이 산에 가니까 가고싶어 안달을 하다가 큰 맘 먹고

따라 나서기는 하였지만 힘에 부쳤나보다.

 

할수없이 안고 한참을 내려오니 그제서야 다시 힘이 생기는지

다른 놈들과 같이 뛰어서 내려 오겠단다.

아직 젊어서 회복력이 빠른건지 원.....

 

비가 오려는지 잔뜩 흐린데다 바람까지 제법 불어제끼는 날씨에

허전해 지는 마음을 달래기라도 할 겸 황토방에 군불만 쑤셔넣는데

선녀가 이 마음 알고 있을랑가 모르겠다.

 

슬슬 봄 맞이 농사도 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