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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이춘(春來不以春)이라 했던가....
봄이와도 봄 같은 않은 현상이 농장에 펼쳐져 있다.
작년 늦 가을에 시험삼아 심었던 마늘 중에 제일 튼실한 놈이 이 모양이고
청운의 꿈을 안고 심었던 양파는 거의 80%가 죽어버리고
살아남아 있는 놈들이 이 모양이다.
어디 그뿐이랴....
웬만한 추위에는 다 견딘다는 겨울초 마져 5% 정도만 이 모양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것은 월동하기가 힘이들어 죽어 자빠진 것 같은데 겨울초
요놈들은 특이한 이유가 따로있다.
겨우내 까치와 산 비둘기, 꿩들이 이곳에서 아예 살다시피 하드니만
다 파먹어서 그런 것 같다.
온 산촌에서도 겨울에 지놈들이 먹을 푸성귀라곤 이것밖에 없었으니까.....
마늘, 양파, 겨울초.....
어쩐지 동네에서 잘 안 심는 이유가 다 있었던게다.
물론 내 재배방법이 시기나 보호방법에 문제가 있었기도 하였지만....
또 하나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산촌생활에 점점 더 익숙해져 간다.
몇번의 시행착오를 더 겪어야 선녀가 오실지는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