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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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818.

혜 촌 2008. 2. 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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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낮 기온이 12도 까지 오르고 바람도 잔잔한게 고로쇠 물이

잘 나오게 생겼다.

내친 김에 산에 올라 고로쇠 물 쫌 뽑을까 하다가 참았다.

 

아무리 그 동안에 안 나왔다고는 하나 물 좀 나오겠다 싶다고

뽀로로 달려 올라 가 뽑기는 양반 체통에 너무 경망스러운 거

같아서 하루 정도는 지긋이 기다리는 미덕 때문에....

 

알게 모르게 봄이 찾아왔다는 확실한 봄 소식이 왔다.

해마다 서울 묘목 파는 곳에서 보내주는 카다로근데 온갖

신품종과 예쁜 꽃 모종으로 유혹한다.

 

한 때 몇 십 만원어치씩 사서 심었던 과일나무와 정원수들이

농장 어디에선가 자라고 있지만 겨우 양념만 될 뿐이지

반찬거리도 안된다.

 

그래도 이 카다로그에서 건지는 국물도 짭잘하다.

화려한 실제 모습의 사진들이 이름과 함께 다양하게 있어서

무식한 나뭇꾼에게는 일종의 자연과목 참고서 역할도 한다.

요놈이 이거구나... 저놈이 그놈이었구나....하고.

 

기다리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오는 카다로그 처럼

선녀도 어느 날 그렇게 와 주실까.......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