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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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816.

혜 촌 2008. 2. 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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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 들어오다 습관적으로 들리는 여울이네 갔더니만

지난 일요일 가지산에 가서 어렵게 따 온 겨우살이를 다듬고 있다가

"혜촌 선생님 좀 드릴까요?" 하길래 고맙게 얻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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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 제법 많이 주는데 자세히 보니 겨우살이에 씨앗(?)이 붙어

있는게 아닌가?

 

크기는 콩알 만 한데 만져보니 포도처럼 톡 터지는데 그 속에

파란 씨앗이 있고 둘러싸고 있는 물컹한 과육은 찰지기가

거의 본드 수준이다.

 

손가락에 붙어서 여간해서는 잘 떨어지지 않을만큼 접착력이 좋은데

이놈들 덕분에 다른나무에 쉽게 기생해서 자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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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는 항암효과도 탁월하고 사람 몸에 여러가지로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로 높은 산 참나무에 기생하며 자라기에

파란 씨앗 한 놈과 과육까지 통채로 한 놈을 농장 부근의

참나무 껍질 틈새에 저렇게 붙여 놓았다.

 

혹시 저게 저대로 기생해서 살아 만 준다면 겨우살이 번식에

성공한 첫번째 나뭇꾼이 될지도 모른다는 야무진 꿈을 안고.....

 

남아있는 다른 씨앗들도 고로쇠 물 빼러 갈 때 그 부근의

참나무에다 붙여놔 보아야겠다.

 

집에 가져다가 잘게 썰어서 말려두고 보리차 처럼 끓여

먹을 생각인데 어떤 사람은 살짝 쪄서 말린다고도 하는데

아무려면 어떠리 생각 나름이지....

 

어렵게 구한 귀한 약재를 거침없이 나눠주는 여울이네가

선녀처럼 고맙고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