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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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797.

혜 촌 2008. 1. 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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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雪水)을 머금고 있는 매화 꽃 몽우리가 님의 모습을 닮았다.

 

높은 산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있지만 산촌 양지쪽엔 녹기 시작해

봄을 기다리는 매화나무 꽃 몽우리의 수줍음에 눈물이 고였다.

 

오늘부터 다시 추워진다고는 하나 매화 꽃의 속살이 터지기

시작하는걸로 봐선 오는 봄을 어쩔 순 없나보다.

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처럼.....

 

이번 추위가 지나가고나면 산촌 나뭇꾼의 일상이 또 바빠지기

시작 할 것 같다.

대한(大寒)도 지났으니 앞산에 고로쇠 물 받기를 시작해야 하니까.

 

해마다 하는 일이지만 매일 산을 오르내리며 고로쇠 물을 수집해서

운반하는게 고달픔에 비해선 소득이 별로라서 집사람은

"한 두통 사 먹어면 될 걸 뭐하러 그렇게 고생하느냐"고 말리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손수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직접 받아 마시는 맛 하고

동네에서 사 먹는 맛 하고는 느낌이 다르고 힘이 좀 들기는 해도

한 두통씩 받아 친지들에게 나눠주는 즐거움을 알리가 없지....

 

어쩌다 고로쇠 양이 좀 많어면 단골들에게 10K짜리 한통에 2만원

20K짜리 한 통엔 4만원씩 받고 택배로 보내주기도 하는데

택배비 , 통 값 6~7천원 빼고나면 담배값 정도 떨어진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이 산촌에서....

 

설치비와 인건비를 계산하면 집사람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