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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었다.
산수(山水)도 집 주방 물도 심지어 내 불알까지 다 얼었다.
얼지않고 남아 있는거라곤 개들과 강아지 뿐이다.
워낙 추워서인지 황토방에 불을지펴도 방 바닥이 좀처럼
데워지지가 않는다.
나무를 평소의 곱절은 더 때야 할까보다.
계속 영하로 머물고 있던 원두막의 온도계가 한 낮이 되니
겨우 영상 3도까지는 올라갔는데 다행히 바람이 안 불어
양지쪽은 그래도 따뜻한 기운이 모여든다.
집안의 보일러를 최대한 올리고 황토방에 장작을 쑤셔넣고
한바탕 생쑈를 하고나니 주방과 화장실 물은 겨우 뚫렸지만
얼어버린 내꺼는 저녁이나 되어야 녹을런지 모르겠다.
하긴 낮에는 쓸모도 없으니까.....
동토(凍土)의 계절 겨울만 되면 한번씩 이렇게 난리를
치곤 하지만 이런 재미가 산촌의 매력인지도 모른다.
오지도 않는 선녀 기다리지 말고 고구마나 구워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