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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가 자욱한 산촌이다.
아침부터 내렸다 말았다를 반복하곤 있지만 밤이되고
기온이 내려가면 영락없이 눈이되어 내릴 그런 폼이다.
천하에 할 일 없는 날이 이런 날이고 가장 외로운 날이 또
이런 날이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산촌에 혼자 들어 앉아서 TV보는것도
한계가 있고 낮잠 자는것도 지겹지만 참아야 한다.
이런 날.
술 한잔 마주놓고 권커니 잣커니 하면서 밤 새워 마음 풀어놓을
누군가가 찾아 와 주면 좋을텐데.....
일상에 메여있는 사람들에겐 꿈 같은 이야기지만
오늘같이 몸과 마음이 일상을 벗어 나 버린 나에겐
산촌이 나만의 작은 영토다.
행여 꿈길에라도 찾아올지 모를 선녀를 위해 황토방에 불 지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