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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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783.

혜 촌 2008. 1. 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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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날씨가 제법 따뜻한데도 선녀탕의 고드름은 녹을 줄 모른다.

 

며칠 전 강추위 때 얼어버린 산수(山水)도 아직은 꽁꽁 막힌채

물이 나오지않아 탱크물로 겨우 지탱은 하지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대책이 있는것도 아닌데.....

 

하긴 물이야 좀 얼어도 급하면 여울이네가서 얻어다 쓸수도 있지만 

마음이 저렇게 얼어버렸다면 녹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가늠하기 조차 어려웠을꺼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단조로운 산촌의 겨울....

잔설 속으로 땔나무나 하러 다니는 나뭇꾼에게야 딱히 얼어버릴

마음도 사연도 없지만 텅빈 가슴이 스산하기는 하다.

 

그래도 꿈 하나는 야무쳐서 언젠가는 선녀가 와서 텅빈 가슴에

따뜻한 모닥불 하나 피워 줄 것으로 믿고 지게 작대기 두들기며

이 골짝 저 골짝을 헤메고 다닌다.

땔나무 좋은게 없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