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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망년회를 하기위해 집사람이 시외버스를 타고 읍내까지 온 걸
내가 마중을 나가서 모시고 왔다.
황토방에 이불 깔아놓고.....
해마다 계속돼 온 부부동반 망년회지만 참석자가 조금씩 바뀌는 걸 보면
세상도 조금씩은 달라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처음엔 여울이네, 진료소, 우리 이렇게 세 집에서 하다가 황사장네가
한 동안 참석하였는데 아픈 바람에 못 오고 대신 임천선생네가 들어오고
지난해는 우대장네가 또 참석타가는 빠지고 올해는 김사장네가
처음으로 들어 와 함께 어울렸다.
한방 오리탕으로 시작한 망년회의 끝은 역시 노래방이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예년같이 맛이 간 팀이 없는게 아쉽기도 하고.....
집사람과 잘꺼라고 대낮부터 황토방에 불을 얼마나 넣었는지 방바닥이
쩔쩔 끓어 그대로 자다가는 언젠가 처럼 또 화상을 입을까봐
얇은 이불 하나를 더 깔아두고 운우의 꿈에 젖어 있었는데
"당신 술 많이 먹었는데 그냥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