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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생 멸치 구이로 소주와 정을 마시고 후렴으로 노래방에서
ㄱ역부터 ㅎ역까지 아는 노래를 차례대로 부르는데 100점이
네번밖에 안 나왔다.
같이 간 임천선생은 여섯번이나 나왔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멸치 젓갈을 담궜다.
지금 담궈야 내년에 먹을 수 있기에 집사람과 기장 대변항 까지 가서
열 두통을 사 와 장독 세군데에다 넣어 밀봉을 해 두었다.
우리가 열통 담구고 여울이네 한 통, 임천선생네 한 통 씩 나눠
담궜지만 해마다 하는 연례행사라 간단히 끝나는가 하였는데
생멸치 구이를 벌리는 바람에 초죽음이 됐다.
작년에는 소금에 버무린 멸치를 구웠드니 엄청 짜워서 올해는
아예 현장에서 소금에 안 버무린 생멸치를 따로 만들어 와서
여울이네 집 뒤켠에 숫불을 피워 적쇠로 구웠으니....
고단백 고칼슘 안주에다 소주를 곁들였으니 그 환상적인 조화는
재껴두고 알싸 해 진 노털주당들이 그냥 헤어지는 건 체면에
손상이 가는지라 노래방으로 직행... 상황 끝.
멸치 젓 담는데도 이렇게 요란한 동네... 산촌 뿐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