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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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761.

혜 촌 2007. 12. 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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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믐이 얼마나 심한지 개울에 물이 보이지를 않고

낙엽만 수북히 쌓여있다.

 

즉석 시멘트 10킬로짜리로 저 삼각형 큰 바위 사이를 막아

물이 고이면 산수로 사용 할려고 산수 댐 공사를 시작했다.

 

오늘은 우선 물 빼내는 호스를 밑에 깔고 그 위에 돌들을

단단하게 시멘트로 고정하여 1차 물 막이 공사를 했다.


가져 간 시멘트를 다 사용해도 겨우 저 정도밖에 못 막았지만

그래도 대충 형태는 갖춰 진 셈이다.

 

며칠 뒤 시멘트가 다 굳었다싶으면 그 때 다시 보완을 해 주어야

여름 장마철 큰 비가와도 견딜 것 같은데 시멘트 10킬로로

저것밖에 못하니 몇차례나 더 시멘트를 가져다 날라야 할지....

 

그래도 저 식수댐만 완성되면 현재 저 위로 지나가는

호스를 저 곳에 연결만 해두어도 물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 힘이 들지만 꼭 만들어야 할 당면 과제다.

 

산에 데리고 간 2호, 3호, 땅콩은 신이나서 낙엽에 묻혀가며

신나게 잘 놀다가 작업 끝나고 나서 내려올 때 찾으니

3호 요놈은 또 토끼고 없다.

 

배신자 같은 놈, 집에 와도 없는 걸 보니 그 동안을 못 참아서

또 동네에 마실 나갔는가 보다.  나쁜 놈....

 

낙엽 밑으로 흐르는 산수를 마시고 살아서 그런지

마음은 늘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