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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휴일을 보낸 탓인지 참나무 위의 까치집이 참 평화롭게 느껴진다.
드디어 큰 아들놈을 좋아한다는 아가씨를 만났다.
집사람 겨울 파카나 하나 골라줄까 하고 백화점에 갔는데
그 자리에 아들놈과 손을 꼭 잡고 나타난 것이다.
첫 인상이 참 밝고 맑다.
예쁜 얼굴은 아닌데 편하고 환해 보이는게 키도 훤출하니
시원시원하게 생겨 인연이 될려고 그렇게 보이는지 몰라도
그만하면 됐다 싶어 보인다.
집사람도 마음에 드는지 사전에 골라놓은 곤색과 짙은 오랜지 색
파카 중에서 오랜지색 파카로 결정해 구입했다.
예비 며느리(?) 추천으로....
내가 권할 땐 너무 야하다고 망설이더니만.
며느리....
어쩌면 이 세상에서 아늘 놈 다음으로 그녀를 사랑해야 할
내 입장이지만 선택은 전적으로 아들 놈 몫이니까 좋은인연으로
엮어지길 기다려 보는 수 밖에....
아들 놈도 마음에 드는지 입이 귀에 걸려가지고 다니다가
지 엄마 몰래 봉투 하나를 슬쩍 건넨다.
"아버지 비상금하세요..." 라며.
짜슥 뇌물인지 상납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