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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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760.

혜 촌 2007. 12. 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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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근한 휴일을 보낸 탓인지 참나무 위의 까치집이 참 평화롭게 느껴진다.

 

드디어 큰 아들놈을 좋아한다는 아가씨를 만났다.

집사람 겨울 파카나 하나 골라줄까 하고 백화점에 갔는데

그 자리에 아들놈과 손을 꼭 잡고 나타난 것이다.

 

첫 인상이 참 밝고 맑다.

예쁜 얼굴은 아닌데 편하고 환해 보이는게 키도 훤출하니

시원시원하게 생겨 인연이 될려고 그렇게 보이는지 몰라도

그만하면 됐다 싶어 보인다.

 

집사람도 마음에 드는지 사전에 골라놓은 곤색과 짙은 오랜지 색

파카 중에서 오랜지색 파카로 결정해 구입했다.

예비 며느리(?) 추천으로....

내가 권할 땐 너무 야하다고 망설이더니만.

 

며느리....

어쩌면 이 세상에서 아늘 놈 다음으로 그녀를 사랑해야 할

내 입장이지만 선택은 전적으로 아들 놈 몫이니까 좋은인연으로

엮어지길 기다려 보는 수 밖에....

 

아들 놈도 마음에 드는지 입이 귀에 걸려가지고 다니다가

지 엄마 몰래 봉투 하나를 슬쩍 건넨다.

"아버지 비상금하세요..." 라며.

 

짜슥 뇌물인지 상납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