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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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756.

혜 촌 2007. 12. 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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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입구에 서 있는 가로등이 선녀 기다림에 지쳤는지 목아지가

한쪽으로 빼다시 돌아갔다.

장미넝쿨 붙들어매둔 굵은 쇠사슬을 목에 걸고.....

 

6개나 되는 농장의 가로등이 한 여름을 지나고나니 별로 성한게

없어 전부 다시 손 보기로 하고 점검을 하다가 그동안 전봇대에서

여울이네 논 위로 지나가던 가로등 전선도 걷어 내었다.

 

우습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막상 선을 잘라놓고 당기니

꼼짝도 않아 자세히 보니 전봇대위에서 묶여있는게 아닌가?

 

어쩔 수 없이 원숭이 흉내를 내며 겨우겨우 전봇대에 올라

풀어 놓으니 딸려 내려 오기는 하는데 그 무게가 보통이

넘는다.

 

처음 설치할 때 워낙 굵은 동선으로 해 놓았더니 혼자 힘으로

생똥을 싸며 겨우 내려 놓기는 하였는데 다시 또 가로등 마다

연결을 할 일이 꿈만 같다.

 

앞뒤 안 가리고 일 저지르는데도 일가견 있지만 또 우짜든동

마무리 짓는데도 한 수 하는지라 고생은 좀 돼도 며칠내로

가로등 정비는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튼튼하면 다 좋은 줄 알고 처음에 너무 굵은 동선을 쓴게

이제와서 고생은 혼자 뒤집어 쓰게 됐다.

 

만사에는 적정한 양과 선이 다 있게 마련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