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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도 더 넘게 비가 오지않아 겨울 가믐이 심했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이슬비 처럼 시작하더니 마지막 배추 절여 둔 것 씻어 건질때는
여름 장마 비 처럼 쏟아져 옷은 홀딱 다 버렸지만 기분은 좋다.
더 이상의 가믐은 갓 심어 둔 양파 모종에도 안 좋지만
산수 량에도 문제가 있기에 .....
계속 좀 왔어면 싶은 비는 그치고 대신 부산 선녀 두 분이
부탁한 배추 절여둔 걸 가지러 왔다.
그냥 가져 가셔도 되는데 집사람 목욕비라며 기어히 봉투를 두고.
선녀탕 모습에서 이미 찾아 와 버린 겨울과 마지막 가는 11월을 보며
내 딴에는 열심히 살아 온 시간들이 애틋하게 느껴진다.
잘 한 것도 없지만 후회스러움도 없는 자연의 품 속에서
이렇게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 하게되서....
요를 깔고 자는데도 너무 뜨거워서 이불 위로 올라 가 잔
황토방의 열기가 아직도 뜨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