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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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747.

혜 촌 2007. 11. 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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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리를 하얗게 뒤집어 쓴 배추들이 어서 빨리 김장 해 주세요. 한다.

 

집사람과 둘이서 하루종일 배추뽑고 다듬고 소금에 절이고

죽어라고 하는데 농장위 산소에서 묘사 지냈다며 과일과 소주

떡과 부침개를 한 보따리 가져다 준다.

 

마침 배추 한 고랑 가져가라고 연락 해 두었던 임천선생 내외가 오길래

원두막에 둘러앉아 중참삼아 소주 한 병 가뿐히 비우고나니

기분전환도 되고 피로도 한결 풀린다.

 

고무통 두 곳에다 배추 절여 놓고나니 임천선생이 배추값 대신에

저녁산다고 함께 나가자고 해 두 내외가 궁근정 오리집에 가서

싫것 먹고나니 하늘의 달은 어찌그리 밝은지....

 

연로하신 외숙모집과 먼 친척 누나 집 부산의 가까운 이웃 몇 집

많이는 못 줘도 한 자루씩 내가 키운 배추라고 나눠 줄려고 담아보니

생각보다 많이 든다.

그래도 해마다 나눠먹던 곳이라 빠트릴수는 없고....

 

이제 남아있는 배추로 수요일 쯤 한번 만 더 김장하면 될것이고

내 금년 농사도 끝맺음 하게 된다.

 

그 많은 김장을 혼자 처리 해내는 철인같은 집사람에게 보낸다.

"당신 수고 많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