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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를 하얗게 뒤집어 쓴 배추들이 어서 빨리 김장 해 주세요. 한다.
집사람과 둘이서 하루종일 배추뽑고 다듬고 소금에 절이고
죽어라고 하는데 농장위 산소에서 묘사 지냈다며 과일과 소주
떡과 부침개를 한 보따리 가져다 준다.
마침 배추 한 고랑 가져가라고 연락 해 두었던 임천선생 내외가 오길래
원두막에 둘러앉아 중참삼아 소주 한 병 가뿐히 비우고나니
기분전환도 되고 피로도 한결 풀린다.
고무통 두 곳에다 배추 절여 놓고나니 임천선생이 배추값 대신에
저녁산다고 함께 나가자고 해 두 내외가 궁근정 오리집에 가서
싫것 먹고나니 하늘의 달은 어찌그리 밝은지....
연로하신 외숙모집과 먼 친척 누나 집 부산의 가까운 이웃 몇 집
많이는 못 줘도 한 자루씩 내가 키운 배추라고 나눠 줄려고 담아보니
생각보다 많이 든다.
그래도 해마다 나눠먹던 곳이라 빠트릴수는 없고....
이제 남아있는 배추로 수요일 쯤 한번 만 더 김장하면 될것이고
내 금년 농사도 끝맺음 하게 된다.
그 많은 김장을 혼자 처리 해내는 철인같은 집사람에게 보낸다.
"당신 수고 많았소!'......